취미 부자

작은 수족관 속 힐링: 구피, 네온테트라, 코리도라스, 안시와 함께하는 열대어 키우기

ryujuni2024 2025. 6. 13. 18:37

🧬 항암 치료 중, 물생활이 주는 선물

사실 내가 열대어 키우기를 시작한 건 그냥 예뻐 보여서였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작은 어항이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란 걸 느끼게 됐어.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많잖아.
그럴 때, 어항 앞에 앉아서 가만히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고, 긴장이 풀리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어.

물고기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돼.
특히 치어가 태어나면 "아, 나도 뭔가를 키우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생명력과 연결된 희망 같은 게 마음속에 몽글몽글 생겨.

물생활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몸 상태에 따라 천천히 해도 되니까 항암 중일 때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나는 경추골절 때문에 왼손이 조금 불편하잖아.. 왼손이 조금 불편해도 한 손으로 대부분 가능해서,
내 속도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힐링 취미라는 점이 큰 장점이야.

게다가 어항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해!
작은 공간이지만 거기서 내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
그리고 그 속에서 물고기들과 교감하는 느낌은 정말 소중해.

📏 1자반 어항, 얼마나 크고 뭘 키울 수 있을까?

내가 키우고 있는 어항은 흔히 말하는 “1자반 어항”,
길이 45cm짜리 어항이야.

수조 크기로 따지면 보통 이렇게 나눠:

  • 1자 = 약 30cm
  • 1자반 = 약 45cm
  • 2자 = 약 60cm

1자반 어항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딱 중간 사이즈라서
처음 물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특히 인기 많아.
설치도 부담 없고, 관리도 비교적 쉽고,
무엇보다 혼자 살거나 공간이 좁은 집에서도 딱 좋아!


💦 물 용량은?

1자반 어항은 평균적으로 약 40리터 정도의 물이 들어가.

가로 45cm x 세로 30cm x 물높이 약30cm = 40.5L

수조 높이나 유리 두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어.
이 정도면 작은 히터나 여과기 하나로도 충분히 유지 가능해.


🐟 몇 마리까지 키울 수 있을까?

사실 "몇 마리"보단 물고기의 크기, 성격, 활동량이 더 중요해.
내 경우엔 이렇게 조합해서 키우고 있어:

  • 구피 메인 (9마리)
  • 네온테트라 (4마리, 군영성 종이니까 적어도 5마리 이상이 좋아)
  • 코리도라스 (3마리, 바닥 청소 담당)
  • 안시 플레코 (2마리, 이끼 제거 담당)

→ 이 조합은 수질에 큰 무리도 없고, 서로 성격도 잘 맞아서 안정적인 편이야.

단, 구피가 번식하면 개체수가 빠르게 늘 수 있으니까, 치어가 많아지면 분리 수조나 방출 계획도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아!


⚙️ 필수 장비는?

1자반 어항에서 꼭 필요한 기본 장비는 이 정도야:

  •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
  • 히터 (25~50W) – 수온 유지
  • 조명 (LED 추천) – 수초나 고구마 키울 거면 필수
  • 온도계, 물갈이용 호스, 바닥재, 뚜껑

너무 고급 장비로 시작할 필요는 없어.
필수만 갖추고 시작해도 충분히 예쁘고 건강한 어항 만들 수 있어!


요즘 들어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어항 앞에 앉아 있는 그때”라고 말할 거야.
어항 하나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줄은 정말 몰랐어.

🐟 어항의 주인공은 단연 구피!

내 어항의 메인은 구피야.
색감도 화려하고, 꼬리도 풍성하고, 무엇보다 성격이 밝고 활발해서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지.
게다가 번식이 잘 되니까, 어느 순간 작은 치어가 생겨 있는 걸 보면 괜히 기특하고 뿌듯해져.
부모가 되는 건 항상 놀라운 일이야… 심지어 구피여도! 😆

그런데 구피는 치어가 태어나면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어!! 😱

때문에 곧 출산이 임박하면 어미를 치어통에 격리시키는게 좋아

출산이 임박해서 치어통에 격리했어. 밑에 치어들은 앞서 다른 어미가 낳은 1세대 치어들이야. 뒤늦게 발견해서 6마리밖에 없어..😭

🧹 바닥 청소는 코리 도라스에게 맡겨!

코리도라스는 어항의 바닥 청소부야.
먹이 찌꺼기를 찾아다니면서 어항 바닥을 깨끗하게 만들어줘.

그렇다고 먹이를 안주진 않아. 알게와퍼 코리사료를 주고 있어.
가끔 뽀짝하게 나란히 자는 모습 보면 귀여움 폭발이야. 주차의 달인이라고도 불려 ㅎㅎ
조용하고 온순해서 다른 물고기랑도 잘 지내!

✨ 반짝이는 군무는 네온테트라

네온테트라는 어항의 보석 같아.
작고 반짝이는 몸으로 단체로 헤엄칠 때마다 정말 예술이야.
한 마리보단 여러 마리가 있을수록 훨씬 예쁜데,
처음 암진단 받고 입원기간이 길어졌을때 많은 아이들이 용궁가고 이젠 4마리 뿐이지만 더 늘리지는 않으려고..

🧽 유리 벽 청소는 안시가 해결!

안시는 벽 청소 담당!
항상 유리벽이나 바위에 착 붙어서 이끼를 열심히 긁어먹어.

덕분에 어항 안이 더 오래 깨끗하게 유지돼.

제일 좋아하는건 스펀지 여과기.. 맛있는게 많은가봐 쪽쪽 종일 빨아먹어.

롱핀과 숏핀이 있는데 지느러미 길이로 구분돼

우리집은 롱핀이야.

시금치를 좋아한대서 넣어줘봤는데 안먹더라..;;; 코리사료를 같이 먹어.

🍠 어항 속 고구마… 진짜 키워?

맞아! 어항 안에 고구마도 함께 키우고 있어!
이게 생각보다 정말 좋아.
고구마 줄기에서 뿌리가 쑥쑥 자라 물속으로 내려가는데, 수질 정화에 큰 도움이 돼.
물고기들한테도 자연스러운 그늘이 생겨서 스트레스도 줄고,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요소야.

실제로 치어들이 잡아먹히지 않게 숨어있기도 하고 구피들이 뿌리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기도 해.
잎이 무성하게 퍼지면 마치 어항 안에 작은 정원이 생긴 느낌!

🧡 마무리하며

처음엔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 하루의 작은 루틴이 되어버린 열대어 키우기.
어항 청소도 하고, 물갈이도 해주고, 냉브 급여하고, 고구마 뿌리 자라는 거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

물고기들과의 조용한 교감이 참 좋고,
그 안에서 나도 천천히 마음을 다독이게 되는 것 같아.
작은 어항이지만, 그 안에 담긴 평화는 꽤나 커.

다음엔 환수하는 방법이나 폭번하게된 치어 이야기 해줄께!! 

 

읽어줘서 고마워 🖐

늘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만 계속되길..